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포수 지성준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롯데는 26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성준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지성준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지성준과 교제를 한 건지도 불명확한 한 여성이 지성준과 한 달 가량 연락했고, 수차례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한 것. 게다가 이 여성은 고등학생인 걸로 추정됐다.
지난 25일 한 SNS 계정에는 본인이 지성준과 교제했다는 여성의 주장이 제기됐다.자신을 미성년자라고 소개한 트위터 계정주가 한 야구선수와 있었던 일에 대해 밝힌 글이었다.
글에는 “거의 한 달 동안 이 선수랑 연락했다” “얘기하다가 갑자기 요새는 성교육을 언제 하냐고 물었다” “손잡을 때 고등학생이라서 손이 부드러운가? 이러더라” “같이 걷는데 갑자기 팔을 내 허리에 두르더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여성은 미성년자임을 알고도 지성준이 연락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또 만남을 가진 뒤 지성준이 술을 마시고 자신의 손목 냄새를 맡는가 하면 신체접촉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20살 때 연락해, 나는 초등학교 때 성에 눈을 떴다’ 등 말을 했다고 썼다. 처음 교제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 여성은 교제가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해당 여성의 계정에서 내용을 발견한 롯데는 지성준을 퓨처스(2군) 팀에서 말소한 뒤 지성준 본인과 해당 여성에게 사실 관계 확인을 진행했다.
롯데는 사실 확인 직후 경위를 상세히 작성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모범이 돼야 할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유지 명예 실추’ 사유로 KBO 및 사법기관 판단 전까지 지성준의 ‘무기한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소속 선수의 사회적 물의, 품위 손상 행위에 엄격하게 대응할 것을 팬들에게 약속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를 통한 선수단 성 의식 교육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4년생인 올해나이 만26세 지성준은 청주우암초-청주중-청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 이글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5년에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2018년 99경기에서 57안타(7홈런) 29타점 타율 0.275를 기록하며 백업 요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방 불안이 컸던 롯데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포수를 영입하는 것을 대신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성준을 데려왔다. 당시 롯데는 지성준에 대해 "1군 무대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포구 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습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지성준은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그로 인해 2군에 머무르며 약점 보완에 매진했다. 지난 11일 시즌 첫 1군에 이름을 올려 3경기에서 2안타 2타점 타율 0.250을 기록하고 곧바로 말소됐다.
필자는 이번 사건을 보고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미성년자임이 확실해 보인다. 지성준이 이런 행동과 말을 했다니 상대가 불쾌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단순 농담 스킨쉽이 아니다.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이런 구설수와 성추문으로 이미지가 떨어지다니 실망이다. 여학생이 진짜 마음에 들었다면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성인이 된 후에 고백을 하고 사귀던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롯데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로 중징계를 내린 것은 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