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인생이 다큐로 방송 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25살의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된 고(故)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보인 설리 엄마 김수정씨는 설리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이후 그리고 설리의 마지막 모습까지를 추억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유치원 대신 연기학원을 보냈다는 엄마, 설리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 당시 영상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동백아가씨를 구슬프게 불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리는 이후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 '서동요'의 선화공주 아역에 발탁된다.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감독은 "(설리가) 당당하고, 밝고, 얼굴 전체가 공주처럼 화려하고 그랬다"며 설리를 회상했다.
아역 데뷔 이후 설리는 SM연습생으로 들어갔다. 당시 설리와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한 티파니 영은 설리를 "오빠, 언니들도 다 예뻐해서 다 알고 있던 이미 유명했던 SM의 연습생이었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초중학교 시절, 학교와 고된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며 꾸준히 아역 연기자로 활동한 설리, 그러나 어린 나이에 비해 큰 키로 인해 연기 역할에 어려움을 느껴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그리고 걸그룹 에프엑스로 인기를 누리며 그런데 무탈하게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던 설리는 2013년 9월 가수 최자와의 최초 열애설 보도 이후 계속된 열애설, 그리고 가수 최자와의 열애 인정 이후 설리는 각종 악플에 시달렸다.
앞서 설리는 지난 2013년 9월 최자와 최초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어 2014년 6월 분실된 최자의 지갑 속 사진으로 2차 열애설이 났고 같은 해 8월 세 번째 열애설이 이어지면서 결국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설리 어머니는 이날 방송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설리와 최자의 열애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리 어머니는 두 사람에 열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말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갑자기 14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건 갑자기 계단을 너무 많이 상승한 것 같았다.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을 안 하는 것에 화를 많이 냈다. '엄마가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못 받아들이지?'라며 그때 많이 서운해하더라. 화도 많이 내고 서운해했다"고 설리와 관계가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 후 설리의 행동도 달라졌다며 경제적 독립도 선언했다고 밝혔다. 설리 어머니는 "자기가 고생을 한 것 같고 이만저만하게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이 다 얼마인지 이야기 하라고 했다"며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바로 끝난 거다. 연락은 간간히 했지만 얼굴 보는 건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며 "저도 성격이 되게 불같다. 오늘부로 우리가 모든 걸 정리하자고 말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 설리가 2016년 11월 24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어머니는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회사에서 '오지 말라'고 말렸고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 것으로 기사가 나갔다. 병원에 가지 못해 일주일을 울었다. 아마 그게 둘(故 설리와 최자) 사이에 마지막이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결국 다시 3년 뒤인 2019년 10월 14일 오후, 설리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설리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며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2년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설리 어머니는 2층 작은 방에 있던 설리를 떠올리며 딸과의 마지막에 대해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 시간 넘게 다리 베개를 해서 계속 안고 있었다. 항상 미련이라는 게 남지 않나.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깨워볼걸 그 생각도 한다. 더 이름을 불러봤을 걸 그럼 들렸을까, 이 생각도 하고"라며 흐느꼈다.
마지막 인사도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지금도 계속 후회가 남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제야 내가 안다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설리의 가족과 주변인 등이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리 사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다큐플렉스'가 고인의 생애를 들먹이며 논쟁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설리와 최자의 열애가 열애설 최초 보도부터 결별은 물론 고인 사후까지 항상 논란이 됐던 만큼, 이를 반대했던 설리 엄마의 반응이나 열애설 당시 사진 자료들을 다시 꺼낸 방송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설리 어머니의 설리와 최자의 열애 반대입장이 방송에 나가자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오늘(11일) 최자의 인스타그램에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달리고 있다.
도가 지나친 악플에 일부 팬들은 "또 테러 시작" "양심도 없는 사람들" "악플달지 맙시다 대체 왜 이럴까" "누구도 욕하지 마세요" "죄다 가짜 계정이다 부끄러운 건 아나" "자중좀 하자"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자는 이번 방송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자와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개코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BC가 해당 방송분과 관련해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 의도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면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설리의 친모 엄마가 방송에서 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영향 때문일까 '다큐플렉스'는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TV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은 수도권 가구 기준 2.9%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첫 방송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 MBC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를 제작한 이모현 PD는 11일 모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 후 최자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자도 피해자"라고 "악플을 멈춰주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PD는 "성인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사귀고 헤어졌을 뿐이다"라며 "두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했고 설리는 최자를 사귀는 동안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뿐"이라며 "따라서 최자씨가 방송 이후 비난 받는 것은 설리가 살아생전 그녀를 희생양 삼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에 대해 "누구를 비난하려는 방송이 아니라, 설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통해 우리가 느꼈던 불편함의 실체를 돌아보고자 했던 방송"이라고 해명했다.
[다큐플렉스 영상 선공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9월10일 목 밤10시50분 방송)
필자가 보기에 이번 방송은 설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송이 주 목적이 맞겠지만 설리와 최자의 열애설 부분과 어머니 입장은 편집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하늘 나라에 있는 악플로 고통을 받았던 설리가 과거 연인이던 최자가 다시 악플 테러를 당하는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제작진의 의도는 특정인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지만 열애를 반대했다는 어머니 인터뷰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예상하지 못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빙송이 설리 추모의 의도가 있지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