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뇌손상을 입은 권투선수 다다쉐프(28)가 수술 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ESPN등 현지 언론은 선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다셰프가 23일(한국시각)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다다셰프는 지난 20일 미국 매릴랜드주 옥손 힐에 있는 MGM 내셔널하버에서 수브리엘 마티아스와의 경기 중 11라운드에서 TKO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13승 13KO로 100%의 승률과 KO률을 자랑하는 마티아스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11라운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다다셰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트레이너 제임스 버디 맥거트가 수건을 던지면서 끝났다.
경기 후 다다셰프는 혼자 링을 떠날 수 없어 부축을 받아야 했고 라커룸에 도착하기 전 구토를 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다쉐프는 그때 이미 의식이 없었다. 병원에서 경질막밑 혈종으로 진단받은 다다셰프는 다음날 오전 2시간가량 뇌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됐지만 결국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다다쉐프를 사망케 한 경막하혈종은 뇌의 머리뼈 바로 밑에 위치한 경질막에 뇌출혈이 발생하며 혈액이 괸 상태를 말한다. 급성경막하출혈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두부 외상이다. 많은 경우 의식장애를 동반하며 응급실에 도착할 때 이미 혼수상태에 있는 경우도 많다. 급성경막하출혈은 매우 예후가 나쁘며 수술을 받더라도 진단받은 환자들의 60%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생존하더라도 심한 신경 기능 이상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다다쉐프도 위의 증상과 비슷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다다쉐프는 아마추어 복서 시절 281승 20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한 뒤 2016년 4월 프로복서로 데뷔. 13승 1패로 13승 중 11번을 KO로 이길 정도로 강력한 펀치를 자랑했다. 1패는 이번 경기로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복싱으로 인해 뇌손상 후유증과 사망한 선수는 유명한 무하마드 알리와 한국에는 김득구 최요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