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15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썼다.
이어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심스러운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하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며 여과 없는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그러나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글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인 16일 오전 사과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지칭했던 대상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로 수정한 뒤에도 논란이 계속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가족들 아픈 상처가 저로 인해 도졌다는 생각에 괴롭고 송구스럽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해당 글을 올린 경위에 대해 "제가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거 같아서 순간적인 격분을 못 참았다. 저의 부족한 수양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 부천소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1대 총선에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뒤늦은 사과는 했지만 국민 청원 까지 등장하고 네티즌과 정치권에서는 지금도 많은 비판을 빋고 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징글징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곁들였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쇄도했다. 그리고 같은 당 안상수 의원도 이날 정 의원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는 댓글을 달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고 정진석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의 참패를 두고 “세월호처럼 완전히 침몰했다”고 말해 비판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또 정진석 의원은 얼마 전 아이러니 하게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선정하는 '국회를 빛낸 바른 정치언어상' 가운데 품격언어상에 선정된 바 있다. 바른 정치언어상은 거칠고 감정적인 말이 쏟아지는 국회에서 품격 있는 정치 언어 토양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가 제정한 것으로 이번에 정 의원을 포함해 총 19명이 선정됐다.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쉽게 잃으면 안된다. 바로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 사고 대형 인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수많은 유족들이 있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평생 마음이 아플 것이다. 이런 상황에 정치인이고 공인이면 생존자와 유족들의 가족 친구를 잃은 슬픔과 기억을 생각 한다면 적어도 지겹다 해먹는다 징글징글 이런 막말은 해서는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