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신 차유람은 3쿠션 대회 불참 관련 인터뷰 중 애써 미소도 보였지만 그간의 속앓이한 흔적이 느껴졌다. 차유람(32)은 자신이 3쿠션 프로 선수로 전업한 최초 목적과 비전을 또박또박 밝히면서 최근 3차 대회 출전 포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차유람은 19일 경기도 고양에 있는 훈련장에서 한 언론과 단독으로 만나 오는 26~30일 열리는 프로당구 PBA 3차대회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 3차 대회 출전을 포기한 것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주위에서 기대하시는 분이 많았고 나 역시 ‘한 번 기량을 테스트해보자’는 마음이 생겨 이르게 도전했다. 포켓과 3쿠션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 생각만큼 빨리 좁힐 간격은 아니더라. 특히 서바이벌 방식은 평생 해본 적이 없는 방식이다. 데회 출전을 두고 고민의 연속 엘리트 코스만 밟은 차유람 일반 당구장 문화 용어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 프로 데뷔전 이후 악플이나 비난 여론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데.
평가나 비난이 두려웠다면 프로 선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건 두렵지 않다. 다만 결혼 전과 후를 비교할 때 당구에 쏟을 에너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 개인 일도 있고 아이도 돌봐야 한다. 이전보다 준비 시간도 부족한데 성적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그래야 나도 상처를 덜 받을 것 같다.
- 아마 포켓 선수와 비교했을 때 지향점이 달라졌나.
나도 승부 근성이 있는 사람인지라 욕심을 낸다. 그런데 예전처럼 스트레스받으면서 하고 싶진 않다. 포켓 시절엔 스스로 옥죄면서 했는데 3쿠션 프로 선수로는 정말 오래 즐겁게 하고 싶다.
- 대회 불참을 이해하면서도 시드가 없는 와일드카드 자격, 즉 특별 대우를 받으면서 출전하는 선수가 쉽게 대회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 충고도 받아들인다. 다만 내가 와일드카드 1순위 자격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해 ‘누가 봐도 준비가 안 됐는데 나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열심히 선발전을 통해 올라온 경쟁 선수에게 미안했고 기대해주신 팬들께도 실례라고 여겼다. 예선에서 탈락하더라도 ‘그래도 준비를 잘했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
- PBA리그 복귀가 길어질 수도 있나.
일단 4차 대회에 출전할지는 3차 대회 이후 결심할 생각이다. 3차 대회도 현장에 가서 관전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 3쿠션 도전 자체가 큰 결심인데, 앞으로 목표는.
단순히 우승은 아닌 것 같다. PBA 출범 전부터 3쿠션은 꼭 해보고 싶었다. 전국대회, 동호인 대회도 나가려고 했다. 그런 초심으로 과거 차유람을 버리고 도전하고 싶다.
최근 차유람과 딸의 모습들
과거 2018년 방송에서 차유람은 2015년 결혼한 작가 이지성과 연애 시절 키스만 6시간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무려 첫 키스를 6시간 했다. 그때는 그랬다"며 수줍어했다.
이지성 역시 "그때는 그럴 수 있었다. 정신없이 6시간을 했다"며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스킨십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뽀뽀를 0.5초 정도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차유람의 3쿠션을 대하는 자세와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멋있다. 과거의 영광과 관심도 그녀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보인다. 이젠 결혼도 했고 남편과 딸도 있다. 당연히 주변 환경이 바뀐 만큼 연습 실력도 부족하고 자신이 많이 접하지 못한 3쿠션을 처음부터 잘할리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끊임 없는 도전을 하는 지금 현재의 차유람이 진정한 당구 여신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