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류석춘 교수는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하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부 모든 여성이 자발적 매춘여성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일 하는 사람은 자발적인가.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언급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습니다.류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부 매춘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류 교수는 질문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지금도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공개적으로 홍등가 있는데 정부는 방치한다. 우리 정부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교육해 서로의 '기억'을 만들어 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해방 이후 쥐죽은 듯이 와서 살던 분들인데 정대협이 개입해 국가적 피해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 거짓말을 받아들이고, 거짓을 확대 재생산해 (상황을) 악화하는가"라며 "(일본 욕하는 것을 환영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해당 강의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한 것에 대해 정의기억연대 측이 반발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이 남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중, 녹음을 한 학생이 있을까요?”라고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보를 기다립니다”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배상을 받아야겠습니다”라며 “완전히 허위사실을 많은 학생들 앞애서 그것도 교수라는 직책을 남용해 유포하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가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을 했다면서 일제히 공식 논평을 내고 연세대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이 21일 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에 대해 "정신적 살인자"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정화 대변인은 류 교수를 향해 "마루타도 임상 알바라고 말할 사람"이라며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루하고 천박한 지식으로 해악만 끼치는 사이비 지식인"이라며 "연세대는 친일파 교수의 궤변을 묵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망상에 사로 잡혀 반인륜적 강의를 일삼는 사람이 강단에 서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학교의 명예를 넘어 국민 모두의 명예가 걸렸다. 즉각 파면이 답"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인공노할 짓으로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류 교수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사람"이라며 "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을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 종합세트'"라며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며 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이 일제시대냐"며 류 교수를 비판했다. 표 의원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류 교수의 매춘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지금이 일제시대입니까 연세대는 일본대학입니까"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와 관련 "비싼 등록금 내고 강의장에서 정신적 고문을 당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유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연세대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내 아들이 내는 (대학) 등록금으로 이런 자에게 월급을 주고 싶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류석춘 교수 해도 너무 한다”며 “폭력, 협박이 수반되지 않는 비동의 성행위도 강간죄로 처벌되는 세상인데, 일제 하에 모든 기본권이 제약된 상태에서 미성년 어린 소녀들이 자유로운 의사로 돈을 벌기 위해 매춘 행위를 결정했다고?”라며 류 교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류석춘 교수는 2005년 출범한 뉴라이트전국연합에 참여했고, 2006년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 연세대에서는 이승만 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류 교수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역임해 공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재단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 자금으로 설립된 게 알려지면서다.
왜곡된 역사 인식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2006년 '진보개혁의 위기' 좌담회에서 "좌파, 진보가 우리 보고 극우, 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던진다"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2015년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 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교수의 저서로는 '박정희는 노동자를 착취했는가', '이승만 깨기' 등이 있다.
경력
1987년 3월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1992년 3월 ~ 1997년 3월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1992년 3월 :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부소장
1995년 2월 ~ 1997년 2월 : 한국동남아학회 총무이사
1997년 3월 ~ :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
2000년 3월 ~ 2002년 2월 :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전공 주임교수
2000년 7월 ~ 2002년 8월 : 연세대학교 대학원 지역학협동과정 주임교수
2003년 10월 ~ 2007년 2월 : 연세대학교 사이버교육지원센터 소장
2004년 3월 ~ 2006년 2월 :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학과장
2004년 7월 ~ 2010년 10월 :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
2006년 ~ 2007년 :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18대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
교과서포럼 준비위원회 간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 원장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일원
자유민주연구원 정책자문위원
2017년 7월 ~ 2017년 12월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2018년 2월 ~ 2018년 6월 :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및 6.13 국회의원 재보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류석춘 교수는 1955년 5월 12일 경북 안동에서 출생, 올해 나이 65세로,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류석춘 교수는 본관은 전주, 아버지는 박정희 정권에서 정무수석을 지내고, 공보처 장관을 역임한 류혁인이다.
필자도 열 받아서 할말은 산더미지만 참겠다. 이미 위에 여야 4당 대변인이 속 시원하게 일침 했으니 넘어간다. 참 어이가 없고 창피하다. 그리고 특히 보수 야당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의 논평이 가장 비판이 직설적 이라서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