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딸(만18세)이 미국에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되었다. 구속은 면했다.
검찰이 구속 영장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해당 사건의 인천지법 이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없다"며 "초범이고 소년인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홍정욱 전 의원의 딸은 만 18세의 미성년자다. 올해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했다.
오늘 인천지검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딸 홍모씨는 지난 27일 마약류인 대마와 LSD 등을 소지(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한 채 인천공항을 통과하려다 세관 검사에서 적발됐다.
당시 홍정욱의 딸은 카트리지형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외에 애더럴 수정을 가지고 있었다. 애더럴 수정은 일명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는 마약이다. 세관과 검찰은 구속 영장은 기각 되었지만 홍정욱 딸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합동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나이 1970년 3월 14일 (만 49세)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의 아들이다. 하버드대학교 동북아지역학과를 졸업했고, 중국 북경대학원에서 동북아 정세를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적발된 홍씨를 포함해 1남2녀를 뒀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3년~2007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2007년~2012년 헤럴드미디어 회장직을 역임했다. 현재 (사)올재 이사장, 올가니카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홍정욱 전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30일 SNS에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유력인사 자제의 마약 적발이 알려진 건 올해만 4번째다. 요즘 들어 상류층 자녀들의 마약 사건이 너무 많다. 마약이 도데체 얼마나 퍼진 건지 그래도 몇년전엔 한국은 마약 안전지대라고 했는데 이젠 그 수식어도 무색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