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최고의 자산가로 알려진 신영균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계 지원과 후배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며 재산 환원의 뜻을 밝혔다.
19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그는 앞서 2010년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한국 영화 발전에 써달라며 내놓은 바 있다. 모교인 서울대에도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대지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한국 영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부 활동에 대해 신영균은 "1960~70년대에는 내 영화를 맘껏 틀 극장이 너무나 갖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욕심이 없다. 그저 마지막으로 내가 가지고 갈 것은 40~50년 손때 묻은 이 성경책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은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여배우 윤정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행사에 나란히 등장하며 돈독함을 드러낸 사이다. 윤정희와 40여 편의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미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신영균은 “참 아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도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행사에도 자주 왔다”며 “남편 백건우 피아니스트 공연이 있으면 우리 부부를 빠뜨리지 않고 초청했고, 우리 집에서 종종 식사도 함께했는데 치매라니 정말 안타깝다”고 전했다.
1928년 황해도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신영균씨는 1928년생으로 올해 나이 92세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정치 이력도 있다 서울대 출신의 잘나가는 치과의사, 사업가, 배우로 다양하게 활동한 예술인이다. 그는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를 통해 데뷔한 후, 60여 년간 영화 '연산군' '5인의 해병', '대원군' 등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1978년 영화 ‘화조’를 끝으로 충무로에서 은퇴했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10년 제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로영화인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은관문화훈장상 등을 수상했다.
신영균의 기부는 영화계에 뜻깊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기증 재산을 토대로 2011년에는 신영균영화예술재단이 출범했는데 이 재단은 수익금으로 영화인 자녀 장학금을 지급하고, 단편영화 제작 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을 통해 연극·영화계 인사들의 공로나 선행을 격려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한 신영균은 치과의사로 일하다 배우로 전향했다. 연기에 대한 갈망 하나로 치과의사를 하면서 국립극단에 입단해 활동하던 그는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 출연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한 이후 신영균은 '상록수', '연산군', '빨간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 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무리 자산이 많은 사람이라도 500억이란 큰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돈을 어떻게 모으는 것 보다 어떻게 쓰는게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같다 정작 돈이 더 많은 재벌들도 쉽게 할 수 없는 기부 금액이다. 마치 최근 수천억을 사회 환원한 홍콩 배우 주윤발이 떠오른다. 부디 원로 영화배우 기부자의 뜻대로 그 돈이 한국영화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