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일본의 한 식당을 추천했다가,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성시경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성시경은 지난 1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을 진행했다. 성시경은 근황을 전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성시경은 이날 방송 중 최근 불거진 '매국노' 논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성시경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오사카 맛집이에요"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친일파" "매국노"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6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서 촉발된 일본 불매 움직임에도 오히려 일본 여행을 권장했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성시경은 1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이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 예고했던 '먹방'을 라이브로 선보이던 중 성시경은 "제가 일본에서 먹은 사진을 올려 많은 분들이 와서 '경우가 없다'고 욕을 해주셨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성시경은 "저도 오해를 사게 할 만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 사과를 드린다"면서 "제가 활동을 일본에서 계속했기 때문에 대부분 사진이 거기 것이 많지만, 앞으로 일본 쪽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성시경이 SNS을 통해 들은 욕들 중에는 '매국노', '친일파', '족발(쪽바리의 비유)' 같은 심한 욕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성시경은 "그런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며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성시경은 최근 일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과의 사이가 틀어지기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활동이었다. 그는 "되게 고민하고 되게 조심하고 항상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라며 일본 활동에 임하는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NHK교육텔레비전에서 한국어 교육 강좌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며 한국문화와 한국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성시경은 "이건 해명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라며 "제가 일본에서 한글강좌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일본 분들한테 한글을 가르치는 건데, 그게 인기가 높다. 교육방송 안에서, 영어공부 다음으로 한글강좌 교재가 많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일본 내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일본에 가서 가장 놀란 점은, 진짜로 모른다. 역사교육을 안 받은 거다.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린 잊을 수 없는 걸, (일본 사람들은) 아예 배운 적이 없고 관심이 없다"라고 일본 사람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이유를 설명한 성시경은 "그럴 때, 한국문화, 한국음악을 좋아하고, 그래서 한글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왜 내가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가 있을까'를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징검다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전 나름 사명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성시경은 또 "저 그렇게 역사의식이 비뚤어진 사람 아니다. 다만, 항상 고민한다"며 "한국에서 경력 있는 가수라는 사람이 일본에 와서 일본말을 공부하고 노래도 열심히 하면서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그리하여 그들이 한국을 좀 더 좋아하게 돼 우리 마음을 좀 더 알아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겠나"며 자신이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성시경은 "정치적으로는 국격에 맞는, 확실하고 냉철한,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대응을 해야 하는 거고, 전 가수다. 한국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감해줄 거라 바라진 않지만, 이 얘기가 하고 싶었다"며 문화교류의 매개가 되는 가수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론, 알면서도 거짓말하고 나쁜 얘기를 하는 나쁜 사람들한테는 단호하게 대해야겠지만, 한국을 막 좋아하려는 분들에게 '너네 저리 가'라고 하는 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성시경은 지난달 24일 데뷔 19년 만에 첫 개인 SNS를 개설했다. 지난 9일에는 아이유와 듀엣곡 '첫 겨울이니까'를 발표했다.
필자는 성시경이 인스타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열심히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 음식을 소개하고 사진을 올린 것 같다. 성시경의 해명에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분히 오해를 부를 만도 했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지금 인스타를 보면 한국에 많은 인스타 이용자 일반인들이 시국에 맞쳐서 NO 일본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일본 여행 사진을 올리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고 일본 여행 뿐 아니고 일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그런 한국 사람들의 노력 덕분인지 일본관광 지역 경제는 타격을 입고 지금 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시경은 해명대로 지금 놀러 간게 아니고 일하러 간게 맞다. 그리고 일본 음식 추천은 개인의 자유다 그리고 단순하게 일본 음식 추천한걸 가지고 매국노나 친일파라고 매도하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
15일 올린 성시경 인스타 첫 셀카
그리고 지금의 NO일본 불매운동은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국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룬 성과다. 그리고 필자도 성시경이 절대로 역사의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시경이 정말 역사의식이 삐뚫어지고 없다면 오랫동안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를 하고 일본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지 못한 것을 지적할까 그냥 좋은 의미로 소통하려고 했던 초보 인스타 성시경이 만든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