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밴드 잔나비가 연이은 악재에 휩싸였다.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팀을 탈퇴한데 이어 보컬 최정훈은 아버지가 '김학의 성접대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먼저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은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글쓴이는 11년 전 경기도 성남시 한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유영현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잔나비의 음악을 좋아해 멤버 한명 한명을 검색하다 마음속 상처가 되살아났다”며 “나의 반응이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사물함에 장난을 쳐놓는 건 기본이었다”라고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이어 “왜 나약한 나를 괴롭혔는지 정말 원망스럽다”면서 “도저히 그 학교에 다닐 수 없어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그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 스스로 한심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이걸 뼈저리게 느끼고 경각심을 확실히 갖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유영현은 같은날 소속사 페포니뮤직을 통해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페포니뮤직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와중에 밴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27)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여 그룹에서 자진 탈퇴한 가운데, 최근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 잔나비는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방송 도중 리더 최정훈은 “저희 진짜 불량 학생 아니었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유영현 역시 “불량 학생 절대 아니다”라고 동의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최 모 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 씨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소송이 확인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대목은 최씨의 경영활동에 두 아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두 아들은 회사의 1, 2대 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이 중 한 아들이 유명밴드 보컬이라는 것이다. 최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명의신탁한 것일뿐 두 아들은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7시간전 사태가 커지자 리더 최정훈은 유영현의 학폭 사건과 김학의와 관련된 장문의 해명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유영현 학폭 최정훈 김학의 관련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
그 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ㅇㅇ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