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만31세)씨를 영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내년 총선 인재영입 5호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출신인 오영환 전 소방관(31)을 공개했다.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 전 소방관 영입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입 2호인 원종건 씨(27)에 이어 31세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 영입으로 2030 청년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태어나 부산 낙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영환은 전 소방관은 지난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 대원으로 일해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애환을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출간하고 인세 수익의 86%를 순직 소방관 유가족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제1회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 금상을 수상했다.
오영환은 지난 2016년 11월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시민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은 절대 영웅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영웅은 시민들이다. 소방관이 적절히 구조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목길에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 사이렌이 울리면 양보해주는 등의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영웅적인 행동”이라며 “저희 소방관에게 영웅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오영환 소방관은 정계 데뷔 전부터 스포츠 스타의 남편으로 유명했다. ‘암벽의 발레리나’ 여재로 불리는 부인 김자인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lead) 최다 우승(28회) 보유자다. 2017년 5월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기구 없이 맨손으로 등반하는 기록도 세웠다.
2015년 12월 결혼한 1988년생 동갑내기 오영환·김자인 부부는 소문난 ‘몸짱 커플’이다. 오씨는 중증화상환자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방관 몸짱 달력’ 모델로 활동했다. 프로 선수인 김씨는 말할 것도 없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였던 김연아 선수가 만든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소속으로 활동하는 스포츠 아이돌이다. 두 오빠(김자하·김자비)와 김씨까지 삼남매가 모두 클라이밍 선수인 점도 이목을 끌었다.
오영환 소방관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눈앞의 생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소방관의 상처는 목숨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아프다”며 “그 아픔과 트라우마 때문에 온몸을 칭칭 감은 소방호스보다 훨씬 더 무거운 절망과 죄책감으로 해마다 너무 많은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소방관은 영웅이지만, 대한민국 소방관들은 영웅을 꿈도 꾸지 않는다”며 “동료가 죽어 나가야만 열악한 처우에 겨우 관심을 보이는 현실 속에서 소방관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지 못해 눈물짓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꼭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고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구조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재영입5호도 필자의 예상을 전부 깨고 있다 3,4호는 우리가 많이 보던 군인 검찰 출신이라면 이번 5호 인재영입 오영환씨는 그동안 정치와 거리가 멀었던 소방공무원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이 눈길이 간다. 민주당의 인재 인물들의 스토리와 면모를 보면 매우 흥미롭고 화제를 끌만한 인물들 같다. 앞으로 어떤 인재영입이 또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