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입’ 통역사 샤론 최 관심이 뜨겁다
칸 영화제부터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까지 봉준호 감독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통역사 샤론 최(본명 최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봉 감독 특유의 유머를 완벽하게 영어로 옮겨냈다는 평을 받는 그를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미국 CNN은 1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 샤론 최를 위한 박수갈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론 최의 통역 능력을 극찬했다. 봉 감독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소감에서 “아침까지 밤새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열심히 일한 샤론 최도 한잔하길 바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9일 별도의 기사를 통해 샤론 최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샤론 최가 레드카펫과 TV출연을 통해 봉 감독의 연설 및 인터뷰 내용을 통역했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한편 샤론 최는 한국인으로 현재 25살이다. 또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가져 화제가 됐다. 이전에 단편 영화를 만든 적이 있고, 현재는 다음 영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그의 영어 실력은 해외에서 유학을 했거나 현지에 사는 사람들조차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봉 감독은 샤론 최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줬다
이처럼 ‘완벽한 통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샤론 최는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고 한다. 20대 중반이고 미국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단편 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는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봉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살려 매끄러운 통역을 완성해 많은 영화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샤론 최는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꼼꼼한 봉 감독이 ‘언어의 아바타’라고 부를 만큼 뛰어난 통역 능력을 보여준 최 씨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맡았다. 앞서 최 씨는 기생충 이전에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 해외 일정에서도 통역사 역할을 했다.
시상식 외에도 최 씨는 봉 감독과 함께 지난달 10일 방송된 미국 NBC TV 간판 진행자 지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를 비롯한 각종 TV쇼에도 출연해 매끄럽고 센스 있는 통역을 보여줬다.
그런데 최 씨는 사실 전문 통역가가 아닌 신인 영화감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적으로 미국 대학을 나와 영화를 공부한 최 씨는 최근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매끄러운 번역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최 씨에게 "오스카 시즌의 MVP"(Most valuable player·최우수 선수)라며 "다음에는 그가 자신의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봉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샤론 최는 영화감독"이라며 "실제로 그는 몇 개의 장편 각본을 쓰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봉준호 아카데미 시상식 전 마지막 기자회견 (feat. 샤론최(최성재) 통역사)
현재 샤론 최의 통역 영상은 유튜브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도 많다. ‘미국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 능숙 대처’(152만회)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유머 통역하기’(111만회) ‘기생충 영화 흥행에 따른 샤론 최 통역사가 주목받는 이유 분석’(114만회) 등이 그 예다.
앞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자 미국 연예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당신도 스타가 됐다”면서 샤론 최에게 마이크를 건네기도 했다. 봉 감독은 이에 “샤론 최가 큰 팬덤을 가졌다. 그는 완벽하다”며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그녀의 통역을 극찬했다. 전문 통역이 아닌데 저정도라니 언어에 대해 타고난 듯 하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이후 기생충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극장가에서는 기생충을 재개봉하며 다시 한번 기생충 신드롬이 한국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