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9·발렌시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발렌시아노는 7일(한국시간) “발렌시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강인과 데니스 체리셰프를 에이바르 원정에 합류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 1일 팀 훈련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귀가한 것이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을 받았다. 발렌시아 구단은 당시 “1군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되는 선수가 나왔다. 해당 선수와 밀접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해당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채 귀가한 이강인의 확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축구국가대표팀 합류 기간 동안 이강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8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머물며 두 차례의 원정 A매치를 소화했다. 당시 황희찬(라이프치히), 조현우(울산 현대),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등 7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 지원스태프 일부도 감염됐다.
물론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 발렌시아에서는 체리셰프가 지난달 2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11라운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인은 22일 알라베스와의 10라운드에서 체리셰프와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 때는 벤치에 머물렀지만 체리셰프로부터 감염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코로나 집단 감염의 공포를 준 오스트리아 원정이 끝난 지 3주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럽파는 코로나19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매치 기간 동안 선수단에 대거 확진자가 나오자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무리하게 유럽 원정을 추진했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 일로 또 한 번 홍역을 치르게 됐다.
이강인이 그동안 발렌시아에서 있으면서 출장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해서 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그런데 이젠 코로나 확진으로 발목을 잡게 되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부디 코로나를 잘 치료하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