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강사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설민석이 이번에는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이같은 논란에 장문의 사과문을 남기며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29일 디스패치는 설민석의 석사 논문을 입수해, 그의 논문의 표절률이 52%라고 보도했다. 문장을 '복붙'하고 단락을 '짜집기'했다고 짚기도 했다.
그의 석사 논문은 총 747개의 문장으로 이뤄져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표절률이 100%에 달하는 문장은 물론, 의심문장과 서술어의 형태만 살짝 바꾼 것도 다수였다. 디스패치는 설민석의 논문의 초록과 결론이 가장 심각하다고 밝히며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현장에서 미래를' 1997년 8월호에 실린 글을 베꼈으며 브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을 활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설민석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남겼다.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밝혔다.
이어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며 "저에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저는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한편 석사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한국사 강사 설민석씨의 출연 프로그램 하차가 공식화됐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시청자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설민석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번 주 방송은 결방된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돼 이제 3회분을 방영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도 “설민석씨의 하차가 결정됐다”면서도 “프로그램 폐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설민석은 29일 '2020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을 소개하는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기존에 녹화된 VCR로 올해의 예능인 6인의 활약상을 춘추전국시대 장군들과 비교해 역사 강의처럼 수상자를 소개했다. 한 해의 가장 화려한 3대 연말 시상식 중 연예대상의 오프닝을 장식한 설민석은 "대상 후보 6인을 소개합니다"라며 활기차게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설민석의 등장 타이밍은 바로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존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모든 방송을 하차하겠다"는 본인 선언 뒤에 이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MBC 연예대상 측 입장에서는 생방송에 맞춰 미리 준비한 VCR이기에 수정할 시간이나 편집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01229202030540 디스패치 단독 보도 기사 주소
그리고 설민석의 유튜브 활동 또한 중단됐다. 설민석의 유튜브 채널 '설쌤TV' 측은 "당분간 재정비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커뮤니티를 통해 밝혔으며, 동영상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설민석은 올해나이 1970년생 51세로 학력은 단국대 천안캠퍼스 연극영화과 졸업 이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설민석은 친근하고도 재미있는 역사 강의로 학원가에서 명성을 떨치며 스타강사로 성장했다. 이후 '무한도전'을 비롯해 여러 예능에서 활약하며 딱딱하게 느껴졌던 역사를 재미있게 알리는 데 한 몫을 했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신뢰도에 직격타가 된 열흘 간의 연이은 논란이 결국 그를 가로막고 말았다.
이승기, 설민석 사부의 역대급 럭셔리 하우스에 감탄 “호텔 같아” 집공개
그리고 언론보도에 의하면 설민석의 집안 아버지는 4.19 혁명에 참여하며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청와대 경호실 경호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던 정치인 설송웅 전 의원이다. 설송웅 전 의원은 1995년년 서울용산구청장에 당선됐고,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설민석 역시 과거 한 방송에서 "내 번호 뒷자리는 0419"라면서 아버지의 이력을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설민석은 2018년에는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집을 공개했다. 또한 설민석은 아내와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결혼해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설민석의 논문 표절 인정을 보면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의 학력 검증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에도 많은 유명인사 연예인들이 학력 논란이 있었고 사실로 밝혀졌지만 시간이 흐르 뒤 다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민석이 다시 대중에게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필자도 그의 역사 강의가 쉽고 재미 있어서 많이 시청을 했었는데 충격이고 매우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