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고(故) 정인 양 등을 기리며 1억원을 기부했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가명)양을 추모하기 위해 묘지를 찾았던 배우 이영애(50·사진)가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서울 아산병원은 이영애가 지난 4일 소아 환자와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6일 밝혔다.이영애는 "정인이처럼 사회의 무관심 속에 신음하고 방치되거나 아픈 어린이를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본인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작게나마 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이영애는 2006년 형편이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에만 총 3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난치성 뇌전증, 심장질환, 선천성 담관폐쇄 등 중증 환자 및 다문화 가족 환자 총 37명에게 전달됐다. 한편 이영애는 지난 5일 자녀들과 함께 경기 양평에 위치한 정인 양의 묘소를 찾아 추모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직접 장소를 찾은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이날 이영애는 매니저 동행 없이 남편 정호영 씨, 쌍둥이 아들 정승권 군, 딸 정승빈 양과 함께 묘소를 방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애도하고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리고 연예계 대표적인 '기부 천사'로 통하는 이영애의 기부는 실제로 오래 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이영애는 쌍둥이 자녀를 낳은 뒤 소아 환우 돕기 기부를 위한 육아 화보를 진행했고 국가적인 재난, 사고에 늘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 지역에 5000만원, 2017년 경북 포항 지진에 1억원을 쾌척했다. 2016년에는 에콰도르 지진에 연락해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정인이를 기리며 기부를 한 이영애의 모습이 믾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세상에 정인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방송의 힘과 결합되어서 알져지지 않았다면 한국사회는 여전히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또 다시 묻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입양 제도와 아동학대에 대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작은 변화가 제2의 정인이가 나오지 않게 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