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미국 CNN의 간판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한 래리 킹이 현지시간 23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래리 킹이 설립한 오라미디어는 이날 래리 킹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 회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진행자 그리고 친구인 래리 킹이 오늘 아침 87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래리 킹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어 "지난 63년 간 여러 라디오 플랫폼과 TV, 디지털 미디어를 넘나든 래리의 수많은 인터뷰와 상들, 글로벌 찬사는 방송인으로서 그의 독특하고 지속적인 재능에 대한 증거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건 쇼에서 래리는 항상 인터뷰의 주제를 그의 프로그램의 진정한 스타로 여겼고, 자신은 게스트와 관객 사이의 편견 없는 통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래리가 CNN의 '래리 킹 러브'와 오라 미디어 프로그램 '래리 킹 나우' 등에서 25년 동안 진행한 인터뷰는 전세계 언론 매체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역사적 기록의 일부로 남아 있다"며 "오라미디어는 그의 살아있는 자녀인 래리 주니어, 챈스, 캐논과 킹의 가족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래리 킹은 미국을 대표하는 토크쇼 진행자 겸 앵커로, 1999년 에미상 TV뉴스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CNN 등 주요 외신들도 래리 킹이 87세로 숨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이 사망하자 세계 각계각층에서 애도가 이어졌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킹과 20번 이상 인터뷰한 경험이 있는데, 그는 유머 감각과 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소유한 인물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그는 직접적이면서도 공정한 질문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직접 소통했고, 진실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킹을 추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킹의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킹은 여러 번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푸틴 대통령은 항상 킹의 높은 전문성과 반박의 여지가 없는 언론인 권위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었다. 고마워요. 래리 킹"이라고 썼다. CNN의 울프 블리처 앵커는 "킹은 CNN에서의 나의 좋은 친구였다. 그는 놀라운 인터뷰 진행자였고, 많은 동료의 멘토였다"고 추모했다.
그러나 래리킹의 개인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여성 7명과 8차례 결혼했고 자녀 5명을 뒀다. 위 사진은 7번째 부인으로 가수 겸 배우 숀 킹과의 자녀 외에도 3명의 자녀가 더 있으며 9명의 손자, 4명의 증손자를 두고 있다.
그리고 도박 중독 탓에 두 차례나 파산 선언을 했다. 건강도 좋지 않아 심장마비, 당뇨, 협심증, 폐암 등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 1987년 심장 수술을 받은 일이 계기가 돼 가난한 사람의 심장 치료를 돕는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녀 중 2명이 각자 앓던 지병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면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킹의 죽음은 지난 2020년 여름 두 자녀가 사망한 지 5개월 만이다. 65세의 아들 앤디는 지난 7월 심장 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51세의 딸은 폐암 진단을 받고 지난 8월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 준비와 추도식은 래리 킹의 가족과의 논의 후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래리 킹 사망 별세 추모 연합뉴스 보도 영상
필자도 래리킹을 잘은 모르지만 미국 뉴스 화면이나 토크쇼 자료 화면에서 가끔씩 봤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가 고령자에게는 진짜 더 위험하다는 것을 래리킹의 사망으로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미국은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더욱 긴장하고 있는데 한국도 방심하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암튼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