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남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인 윤정희.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딸은 근처에 살기는 하나 본인 생활이 바빠 엄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방치된 채 혼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권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형제, 자매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애원했으나 전혀 응답이 없고 이에 따라 마지막 수단으로 국민청원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에 대해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측이 아내인 배우 윤정희와 관련한 청원글에 대해 반박 입장을 밝혔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빈체로는 이어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글과 다르게 윤정희는 현재 프랑스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정희는 1944년 7월 30일생 올해나이 78세로 학력은 파리3대학교 영화학 석사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75)와 결혼해 딸 한 명이 있다. 2019년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는 '윤정희의 병세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딸의 옆집에 머물며 요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음악계의 가까운 지인만 공유하던 비밀이었으나 당시 백건우와 딸이 언론에 밝히며 알려졌다.
원로 여배우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톱배우였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이 영화에서 윤정희는 알츠하이머를 앓지만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를 연기했다. 이 영화로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쓴 건 물론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필자는 이번 윤정희 국민청원에 이게 청와대까지 가서 글을 올릴 사안인지 모르겠다. 실제로 윤정희씨가 치매로 방치 되어 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할 수도 없고 청원인의 일방적 주장이다. 이걸 국민청원까지 올려서 해결해 달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치매는 무서운 병으로 환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까지 고통을 받는다. 한국도 치매에 대해 신경을 쓰며 많은 혜택을 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윤정희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가족의 입장을 믿어보는게 우선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