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토픽

배런힐튼 별세,호텔왕 패리스 힐튼 할아버지 나이 유산 97%기부

유명한 상속녀 손녀 패리스 힐튼과 찍은 사진

전 세계적에서 2800여개 호텔을 거느리며 미국의 '호텔왕'으로 불렸던 윌리엄 배런 힐튼재단 명예회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힐튼의 아들이자 '콘래드 N. 힐튼 재단' 이사장인 스티븐은 성명을 통해 "힐튼 가족은 비범한 인물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대단한 모험과 뛰어난 성취의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그의 손녀인 모델 겸 사업가 패리스 힐튼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영상과 함께 "그립고 사랑하는 할아버지"라며 애도를 표했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잘 몰라도 전세계에서 패리스 힐튼은 거의 알고 있을 것이다.

윌리엄은 힐튼 호텔의 창업자인 콘래드 니콜슨 힐튼의 아들이다.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주스 음료 사업과 석유 사업, 항공기 임대업으로 재산을 모았다.

배런은 1951년 힐튼그룹 운영팀에 합류했다. 그는 여러 개의 식재료 구입 창구를 단일화해 음식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경영을 효율화했다. 그는 1954년 힐튼그룹 부회장직에 올랐고 아버지 콘래드가 세상을 떠난 1979년 힐튼그룹 회장이 됐다.

배런 힐튼(왼쪽부터)과 손주 배런 힐튼 2세, 아들 릭 힐튼.

배런 휘하의 힐튼 그룹은 1970년 카지노 사업에도 진출했다. 당시 세계 최대 리조트호텔이던 '인터내셔널'을 인수해 '라스베이거스 힐튼'으로 탈바꿈하는 등 힐튼그룹 산하 카지노호텔을 미국 전역으로 확장했다.

이 같은 확장세로 배런은 2000년대 들어서는 전세계 2800여 지점을 보유한 '호텔왕'이 됐다. 미국 내 '월도프 아스토리아, 플라자 호텔,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 시카고 파머하우스 등 미국 유명 호텔들을 대거 인수하며 세를 더욱 키워갔다.

그가 창단한 미식 축구팀 'LA차저스'

배런은 스포츠 광으로도 알려졌다. 프로미식축구팀 'LA차저스'를 창단하고 미식축구팀 소유주 8명 모임인 '바보클럽(Foolish Club)'의 일원으로 아메리칸 풋볼리그(AFL)를 창립했다. 그는 지난 2009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차저스와 관련된 일을 할 때였다"고 말했다.

부인 메릴린 홀리 힐튼과의 사진

포브스에 따르면 2011년 배런의 순자산은 25억달러(약 2조9847억원)다. 그럼에도 배런의 막대한 유산은 대부분 자선재단으로 들어간다. 그는 지난 2007년 유산의 97%를 콘래드 N 힐튼 자선재단에 넘기겠다고 공언했다. 이 자선재단은 가톨릭 수녀회나 재난 구호와 복구, 청년 육성, 에이즈 감염 아동 치료 등에 성금을 기탁해왔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힐튼의 기부로 콘래드 힐튼 재단의 기부금은 29억달러(약 3조4634억원)에서 63억달러(약 7조5220억원)로 증가하게 된다. 

유족들에게는 3%만을 남기기로 했다. 배런은 슬하에 딸 둘과 아들 여섯, 손주 15명과 증손주 4명을 뒀다. 부인 메릴린 홀리 힐튼은 지난 2004년 사망했다. 3조 넘는 유산의 97%를 기부하고 죽다니 재산이 많은 것도 부럽지만 저 많은 재산을 어떻게 벌고 쓰는게 더 중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한국에서는 재벌들에게서 보기 드문 과연 이런일이 가능할까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돌아가신 배런힐튼 회장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