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은 패션이 아니다.”
23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의 '밀라노 패션 주간'(Milan Fashion Week) 행사 중 구찌 쇼에서는 모델 아이샤 탄 존스가 캣워크 동안 침묵시위를 벌이는 일이 일어났다.
탄존스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비(非)특정 성(性) 모델이다.
모델이 캣워크 도중 들어 보인 양손의 손바닥에 잉크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계적인 모델 아예샤 탄존스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 진행된 구치 쇼 도중 침묵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 뿐만아니라 많은 모델이 입고 캣워크를 벌인 점프수트(낙하복 같은 내리닫이 캐주얼웨어) 디자인이 예전에 정신질환자를 결박할 때 입혔던 구속복(狗束服) 같다며 반발한 것이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구속복이란 정신 질환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해 약물로 처방하거나 (정신병원 같은) 기관에서 유린되고 고문 받아 인권이나 자유를 빼앗던 잔인한 시대의 상징“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구속복 이미지를 이용해 (모델들을) 공장육처럼 컨베이어 벨트에서 말려 나오는 정신 질환자로 보이게 만든 구찌의 나쁜 취향”이라고 질타했다.
탄존스는 다음날에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쇼에 출연한 다른 모델들과 더불어 구찌로부터 받은 출연료 일부를 정신 건강과 관련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모델들도 비슷한 불쾌한 감정을 가졌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혼자 평화롭게 시위를 벌일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1만개가 넘는 ‘좋아요’ 표시와 500개가 넘는 지지 댓글이 달렸다. 한 사용자는 “존경한다!! 당신은 정말 용감하다! 이런 행동을 필요로 하는 여성을 위해 당당히 선 것에 감사한다!”고 썼다.
구찌의 창작 감독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패션쇼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인간성과 유니폼에 대해 생각했다. 유니폼은 당신을 가로막고 속박하는 것, 당신을 익명의 존재로 만들고 어떤 방향으로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며, 구속복은 그 정점의 유형이다”라고 해명했다. 구찌의 대변인은 “구속복 유니폼은 이번 패션쇼의 ‘선언’이며, 판매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올해 7월 구찌 패션쇼에 ‘자궁 드레스’가 등장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지지하며 하얀 드레스에 자궁무늬자수를 넣어 표현한 것. 구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0 크루즈 콜렉션’에서 ‘자유, 평등, 자기표현의 지속적인 비전’이라는 페미니즘 슬로건과 함께 다수의 제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앞서 구찌는 지난 2월 흑인 얼굴을 연상케 하는 890달러(약 105만원)짜리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를 신제품으로 선보여 "흑인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터번과 비슷한 790파운드(약 113만원)짜리 ‘헤드피스’를 선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패션을 사랑하고 왠만하면 테클을 잘 걸지 않는 탑 모델이 침묵시위를 할까 패션을 필자는 잘 모르지만 진짜 정신병원이 연상되는 옷 같긴하다. 구찌가 브랜드가 명품이라고 해서 모든 패션이 다 좋다고 볼 수 없는 것 같다. 마치 SF 광상과학 영화 미래의 일상복을 입은 한장면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가격에 또 한번 놀란다 위에 검은 옷 저런걸 100만원 넘게 주고 사입는다는 말인가 별로 입고 싶지않다. 디자이너의 의도 이걸 이해 못하는 나는 패피가 아닌게 분명하다. 난 그냥 편하고 무난한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