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마약반응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눈물어린 기자회견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됐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휴대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의 체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박유천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고, 소변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박유천은 이후 17일, 18일, 22일에 걸친 3차례의 소환 조사에서도 마약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과수는 어렵게 확보한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을 확인했다. 당초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약혼녀인 황하나(31)와 박유천의 대질 조사 후 구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박유천의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생략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의 향후 수사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경찰은 다른 마약 혐의로 황하나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에 대한 황하나의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유천의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결별 이후에도 두 사람이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함에 따라 박유천을 향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
박유천은 그 후에도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돈을 입금하는 CCTV 영상 등이 발견되는가 하면 주사 자국으로 보이는 손등 상처가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이에 대해 모두 극구 부인하며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또한 MBC에는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럼에도 경찰은 23일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황하나와의 대질조사 없이도 그가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정황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해명 역시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유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의 주장들은 모두 신빙성을 잃었고 거짓말로 전락하게 된 것. 박유천이 이번에는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26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