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김비오 선수의 손가락 욕 논란은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마지막 날인 29일 최종라운드 도중에 나왔다.
이날 김비오는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거둔 김비오는 이날 5타를 줄인 2위 김대현(3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그러나 이날 김비오는 논란이 될 행동을 해 우승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에 있던 16번 홀(파4)에서 티샷 직후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펼쳤다. 갤러리 중에 카메라 영상 셔터를 누르는 소리에 반응한 상황이었다. 이후 그는 드라이버를 바닥으로 내리 찍으면서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갤러리의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프로골프 경기를 보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가 지켜야 할 매너엔 카메라 촬영 금지가 있다. 그러나 김비오는 프로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펼쳐보였다. KPGA 측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즉각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차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 김비오(29)는 2019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후 ‘손가락 욕설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우승 뒤에 그는 곧바로 사과(시죄)하며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비오 선수는 2018년 3월 한살 연상의 배다은씨와 결혼했다.
프로골퍼 김비오(만 29세) 선수 나이 학력 경력
시상식을 마치고 인터뷰룸에 들어선 김비오 선수는 "그렇죠. 그게 오늘 최고 관심사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상세한 상황 설명을 요구하자 "그때 몹시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다고 캐디에게 호소하며 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승 경쟁을 하던 터라 예민했다"면서 "캐디가 조용히 해달라, 카메라 내려달라고 당부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차라리 더 빨랐거나 늦었다면 괜찮았을 뻔했다. 딱 다운스윙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면서 "멈추려고 했지만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비오는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면서 "다 내 잘못이다. 내 행동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또 "손가락 욕설은 특정인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소리 난 방향으로 몸을 돌려 순간적으로 했던 행동"이라고 덧붙였습니다."미국에서 어릴 때 또래들과 골프를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다소 솔직한 편"이라는 김비오는 "16번 홀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연이은 사죄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운 분위기였다.
필자는 골프는 별로 취미는 없지만 고급 스포츠에 신사다운 매너를 중요시 하는 스포츠로 알고 있다. 골프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는 매너가 생명이다. 물론 앞서 16번 홀 갤러리의 행동은 옳지 못했다. 집중력을 매우 필요로 하는 골프에서 미세한 소리도 선수는 매우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김비오 선수의 분노는 이해되지만 대응을 잘못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방송까지 나가는 중인데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이라니 참고 경기가 끝난 후 대회 주최 측에 항의를 하고 자제를 요청 했으면 어떨까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