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청와대는 이날 “강 여사가 입원 중이던 부산의 한 병원에서 오후 7시 6분 경 별세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의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늘 오후 수원에서 개최된 '2019년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직후 부산으로 향했다. 이후 문 대통령에 앞서 같은날 오전 부산으로 이동해 있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모친의 임종을 곁에서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강한옥 여사는 흥남 출신인 문용형(1978년 작고) 씨와 결혼했고,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경남 거제에 정착했다. 강한옥 여사의 둘째이자 장남인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 거제에서 태어났다. 강한옥 여사는 연탄 배달, 좌판 행상 등을 하며 2남 3녀를 키워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천주교 신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04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어머니를 모시고 금강산에서 열린 1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해 막내이모 강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이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어머니 강한옥 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던 모습.
모친상으로 슬픔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별세한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에 도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강 여사의 장례절차는 오는 31일까지 3일간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진다. 빈소는 부산 수영구 소재의 남천성당에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25일 성당 미사를 위해 강한옥 여사의 손을 잡고 부산 영도의 모친 자택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가족장으로 오늘부터 3일간 치러질 예정"이라며 "현지에서도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이라든지 보고가 필요할 경우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공간 확보 등의 조치는 다 취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일단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된다"며 "청와대 직원들도 함께 단체로 같이 조문을 간다든지 이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부산에 마련된 빈소와 장지의 위치도 밝히지 않았다. 조문은 친척과 성당 교우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여름 청와대에 찾은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와 청와대 본관을 소개시켜주는 문 대통령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오늘부터 휴가를 낸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지켰다. 공무원은 직계 가족 사망 시 5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31일 예정됐던 공정 사회를 위한 반부패 정책협의회 등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자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마음 편히 슬퍼 할 수 없는 것 같다. 요즘 부모님들은 큰 지병이 없다면 대부분 노환으로 돌아가실 때 90세가 넘는 것 같다. 암튼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