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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휴먼 다큐 루나 친구 이지은 사망 나이(소피아) 설리 그리워 오열 유가족 분노 -사람이 좋다 공식입장

걸그룹 f(x) 루나가 겪은 아픔이 공개됐다.

루나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삶을 회상했다.이날 루나는 반려견 밥이를 소개했다. 루나는 "'핫섬머' 활동 할 때 유기견 입양하는 곳에서 데리고 왔다"면서 "설리가 너무 괴로워해서 '한 번 키워보자'고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루나는 "(소식을 접하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울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그러면서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 하더라.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졌다"며 "언니로서 후회됐다.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 걸..."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루나는 이날 방송에서 이지은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친구 이지은은 ‘소피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수 지망생이었다. 루나와 고교 시절에 처음 만나 한때 한 집에서 생활할 만큼 가까운 친구였다. 같은 가수의 꿈을 꾸며 연습생 생활을 했던 터라 그들은 힘든 시기 서로 의지하며 동고동락했다.

루나가 에프엑스로 데뷔해 정상에 섰던 것과 달리, 이지은은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구보다 루나의 성공을 응원해준 소중한 친구였다는 전언이다. 루나 친구 1993년생인 故이지은 2019년 11월 29일 향년 27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 설리가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었다.

루나는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가장 친한 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가 찾은 곳은 함께 같이 가수를 준비했던 친구 이지은(소피아)이 잠든 곳이었다. 이지은 역시 설리처럼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루나는 "지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었다. 마지막 머리 색깔도 파란색이었다"며 안개꽃을 내려 놓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루나는 친구 이지은을 회상하며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같이 살았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었다. 보고 싶다"며 친구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루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나”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는 “나 약하지 않아 엄마 아빠, 그러니가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 볼게”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이지은 씨의 동생 A씨는 자신의 SNS을 통해 "과연 이게 남겨진 유가족에게 할 언행인가?"라며 "설리는 같은 멤버였고 연예인이고 우리 언니는 일반인이었는데 왜 사적인 내용까지 다 공개하며 말하는 걸까"라고 방송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언니 추모 게시글 올렸을 때도 에프엑스 팬들이 나한테 메시지 진짜 미친듯이 보냈었고, 다른 우리언니 친구분에게는 나한테 페이스북에 지금 동생분 인스타 주소 올라왔다고 괜찮냐고 안부까지 물으신 적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죽은 사람 동생에게 연락해놓고 루나가 슬프다며 루나를 위로해 달라더라.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찼다.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한다는 말이 고작 저거구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아 둘이 정말 절친한 친구사이였는데 추모글 올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 감수해야할 일이지. 생각했고 박선영(루나 본명) 그 분에게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자기가 한일로 유가족이 더 피해나 상처입었단 걸 안다면 본인 스스로 더 힘들어할까봐 없던 일로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오늘 일은 진짜 납득이 안된다"라고 전했다.

A씨는 "적어도 유가족에게 연락해서 허락은 받고 언급하고 촬영 갔어야죠"라며 "가족들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가족 중에 박선영(루나) 그분과 왕래가 좀 있었던 게 나인데 나한테도 연락 없으셨잖아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반인 언급하며 촬영까지 할 생각을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방송 이후 이지은 씨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이지은 사망'이라는 검색어도 등장했는데, 동명의 본명을 가진 가수 아이유가 소환되며 깜짝 놀라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반응들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의 동생 A씨는 이런 네티즌 반응에 "유가족들이 언니 죽음이 이슈되면서 묻어두고 품어둔 아픈 상처가 다시 난도질 당하고 힘들 거란 생각은 안했냐. 사람들도 다 아이유인줄 알았다. 낚였다 등등 우리 언니 죽음을 가십처럼 대하는 대중들과 그걸 보는 유가족들 생각을 하셨냐"라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 A씨는 "저는 진짜 너무 불쾌하고 화나고 이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제발 우리 언니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 그게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잘못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사람이 좋다' 측 제작진은 "촬영 전에 루나가 그동안 연락해오던 이지은 씨 유가족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고 촬영했다"며 "유가족 중 동생은 이 사실을 모르고 SNS에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사람이 좋다' 이번 편은 루나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다시 일어나보겠다는 내용을 다뤘다"며 "의도와 다른 부분이 부각 된 것 같다. 오해가 되신 유가족에겐 제작진이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필자는 설리와 친구 이지은을 연달아 잃은 루나의 아픔과 슬픔 심경도 이해가 되고 이지은씨의 유가족이라고 주장하는 동생의 분노도 이해가 된다. 아마 루나도 그냥 절친인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였을 것이다. 이런 슬픈 일에 악플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가족과 친구 루나에게 큰 상처를 주는일이다. 루나도 설리와 친구 이지은의 몫까지 열심히 살고 힘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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