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파울로 말디니 부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럽축구가 파올로 말디니 등 전·현직 선수의 코로나19 감염과 로렌조 산츠(77)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 사망 소식으로 충격에 빠졌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은 21일(현지시각) “파올로 말디니 기술 이사와 아들 다니엘 말디니(19)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건강은 양호하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C 밀란은 22일 "클럽의 기술이사인 말디니가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과 만난 뒤 증상을 느꼈다. 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AC밀란은 "파올로와 다니엘 모두 상태가 양호하며, 타인과 접촉 없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왔다"면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보건 당국의 치료 계획에 따라 격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축구계는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유벤투스 소속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7)도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여자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26·이탈리아)가 세리에A 선수로는 첫 확진 사례를 남겼던 유벤투스는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디(33)에 이어 디발라까지 세 명의 선수가 감염됐다.
(위 사진은 파올로 말디니의 아들 다니엘)
유벤투스 구단은 홈페이지 등에 올린 성명에서 "디발라는 11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왔다. 그는 증상 없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AC밀란의 경우 이탈리아 안에서도 가장 감염세가 심한 롬바르디아주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팀. 이에 말디니 부자도 감염이라는 불운을 마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나이 52세인 말디니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4회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26경기에 나선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다. 프로 선수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었다.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647경기)을 보유했고,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아 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올해 나이 19세인 그의 둘째 아들인 다니엘도 유소년 시절부터 AC밀란 연령별 팀을 거쳤고, 올해 2월엔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말디니 가문'은 과거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과 AC밀란의 사령탑을 지낸 고(故) 체사르 말디니부터 파올로, 다니엘까지 3대째 AC밀란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제 아버지와 아들 부자 축구 선수들까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상황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사례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