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저스틴 터너가 월드시리즈(WS) 6차전 도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4승(2패)을 선점하며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타율 4.00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른 코리 시거가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이처럼 다저스가 이날 탬파베이를 제압하고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자 기쁜 나머지 가족, 선수들과 함께 뒤엉켜 우승 세리머니까지 했다.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터너는 8회초 수비 때 키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ESPN에 따르면 터너는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WS 6차전 2회가 진행되는 중에 MLB 사무국이 터너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들었다. 다저스 더그아웃에는 그 이후에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터너는 앞서 진행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이 뒤늦게 알려지는 바람에 터너는 경기를 치르다 말고 '격리'되러 나오는 웃지 못할 상황에 직면했다.
이후 논란을 의식한 듯 터너는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나는 어떤 증상도 없이 좋은 상태다. 나의 동료들과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아쉽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터너는 우승 직후 아내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불과 우승 직전에 터너가 올린 트윗에는 본인이 동료들과 함께 축하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가 어떻게 선수단에 합류했는지에 대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그는 바로 사진을 찍는 순간 마스크를 벗으며 우승 기념 사진을 남겼다. 이는 큰 논란을 낳았다. 문제의 우승기념 단체 사진을 보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터너는 선수단과 함께 우승 세레머니에 참석해 동료들과 접촉했다. 그리고 터너는 부인과 함께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별다른 안전장비 없이 마스크를 쓴 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지인들과 가까이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터너는 매뉴얼에 의해 격리된 후 치료받을 예정이다. 다저스 선수들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나이 1984년생 베테랑인 터너는 지난 2014년부터 다저스에서 뛰었다. 터너타임이란 별명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다저스에서 저스틴 터너는(1900만 달러·215억원), 고액 연봉자로 비중이 높은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8경기 3홈런 6타점 0.250의 타율로 팀의 우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32년만에 우승 그토록 바라던 다저스의 구단인데 그 기쁨도 잠시 코로나 다저스 선수들이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마음대로 우승에 대한 기쁨의 표현도 못하게 하는 코로나가 빨리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