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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정선아 소신발언 누구? 장애인의 생명줄입니다 롯데마트 안내견 거부 논란 사과 '퍼피워킹'무엇 총정리

뮤지컬 배우 정선아(36·왼쪽 사진)가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의 안내견 출입 거부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30일 정선아는 인스타그램에 “아침부터 기사 보고 할 말을 잃었음. 안내견이 조끼도 입고 있는데. 안내견 꼬리가 쳐져있고 봉사자분은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얼마나 모욕감이 드셨을까 마음이 아프네요”라며 안내견 출입 거부 논란 관련 기사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안내견은 일반 애완견이 아닙니다”라며 “장애인이 동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들의 눈이 되고 지팡이가 되어주는 생명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마운 훈련견인 만큼 주변의 배려가 필요해요”라며 “이번 일을 통해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우리 모두의 따듯한 시선과 존중,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의 교육이 필요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소신발언을 한 정선아는 올해나이36세 데뷔 18년차의 대한민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로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하여 '맘마미아', '드림걸즈', '웃는남자',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광화문연가', '위키드', '킹키부츠' 등 수많은 뮤지컬을 통해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3월 1년간 교제해온 한 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이날 정선아 말고도 많은 연예인들이 공감하며 분노했다. 여배우 이청아는 "맘 아퍼"라는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축구 선수 김영광 역시 "진짜 어이가 없네 내가 저장소에 있었어야 했는데"라며 거들었다. 배우 김지우는 "미쳤나봐 진짜 제정신이야..??????"라며, 조권은 "아... 너무 화난다 정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전효성도 "저도 아침부터ㅜㅜㅜ 속상해서 증말 ㅠㅠ"이라며 토로했다

롯데마트 안내견 거부 논란 사건의 시작은 29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훈련중인 장애인 보조견 표지를 부착한 안내견의 입장을 막는 과정에서 봉사자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목격담이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부터다. 공개된 현장사진 속에는 겁먹은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은 더욱 눈노했다. 이번 롯데마트 사건으로 인해 훈련 중인 안내견이 트라우마를 갖게 됐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롯데마트 잠실점을 찾은 퍼피워커(puppy worker)는 '장애인이 아닌데 왜 맹인 안내견을 데리고 입장했느냐'는 항의를 받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마트 측은 사건이 터친 후  바로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롯데마트 인스타그램은 물론 롯데그룹 고객센터에도 항의가 빗발쳤다.

 

그리고 한 네티즌은 "삼성은 같은 대기업이면서 안내견학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롯데는 부끄럽지 않나"라고 힐난했다. 한편 "목격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롯데 매니저 측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는 중립적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경위를 떠나 교육중인 안내견 또한 어떤 장소에도 출입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 네티즌의 말처럼 장애인복지법 제 40조 3항에는 "누구든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조문이 있다. 안내견 훈련자 또는 관련 자원봉사자가 동반했을 경우 또한 같은 법률이 적용된다.

뒤늦게 논란이 커지자 롯데마트 측은 SNS를 통해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아직도 심하다. 11월 30일 하루 종일 네이버에는 롯데마트 안내견으로 실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하는 '퍼피워킹'이란 생후 7주가 넘은 예비 안내견을 일반 가정에 1년간 위탁해 사회화 교육을 받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삼성화재는 국내 유일하게 안내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1년에 분양하는 안내견 수는 12~14마리 정도다. 국내 시각 장애인 숫자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숫자다. 그래서 분양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안내견들은 우선 생후 1년여 동안 봉사자와 생활하며 '퍼피워킹' 과정을 거친다. 쉽게 말하면 '사회화' 과정이다.

그 다음엔 안내견학교에서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6개월에서 8개월가량 이어지는데, 기본적인 보행부터 건널목과 육교, 지하철과 버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등에 대한 적응 훈련까지 안내견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는다. 혹여 이 과정에서 사람을 향해 으르렁거린다든가 입질을 하는 등 '공격성'을 내비치면 곧바로 탈락 절차를 밟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쳤을 때 안내견 합격률은 대략 30% 정도.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개는 다른 도우미 견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성을 찾아주거나, 반려견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내보내게 된다.

안내견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생후 13개월까지는 이들과 생활하는 '퍼피워커'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안내견 한마디를 키우는 데 1~2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사업을 통해 1994년 1호 이후 지금까지 200마리가 넘는 안내견을 배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시각장애인 커플이 안내견을 동반한 데이트에서 카페, 음식점 등 출입을 거절당한 사연을 전했다. 시각장애를 지닌 대학생 허우령씨는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는 음식점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방송인 서장훈은 “(안내견은) 거부하면 안 된다. 법으로 거부하면 안 되게 되어있다”면서 “두 분한테 안내견은 눈이다. 머리가 좋은 리트리버는 식당에서 깽판을 치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필자는 이번 롯데마트 안내견 거부 사건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삼성의 맹인 안내견이 국내에 도입된지도 26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안내견의 대한 인식이 저정도라니 놀랍다. 아무리 정식 안내견은 아니지만 시회화 훈련을 빋고 있는 예비 안내견이다. 이런 인식 정도라면 과연 정식으로 훈련 받은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마트에 왔다면 크게 달라졌을지 의문이다.

′′안내견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시각장애 커플의 데이트 방법!

이번 논란의 예비 안내견이 우선 삼성 안내견 조기를 입었다는 것만 봐도 일반적인 반려견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물어보살에 나온 시각 장애인 커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까지 인식 개선의 길이 멀어보인다. 만약 지인이나 가족이 시각 장애인인데 마트에서 저런 안내견 거부를 당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물론 롯데도 사회 공헌 사업이나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번 논란으로 좋은일보다 않좋은 면만 더 부각 될 것 같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반려견이라도 개를 식당이나 마트에 데리고 오는게 합법은 아니다. 그러나 맹인 안내견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특수 교육을 받은 특별한 존재다. 안내견을 거부하는 것은 도움을 받는 시각장애인과 나아가 그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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