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34)가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정식 신고 없이 들여왔다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17일 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17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6일 한류스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A씨는 졸피뎀 등 복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해외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일본에서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뒤 국내 직원 명의로 한국에 반입하려다 세관 검색 단계에서 적발됐다고 단독 보도 했다. 보도가 나간 후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입장을 통해 A씨가 보아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상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우선 소속사는 "이번 일은 무역, 통관 업무 등에 지식이 없던 당사의 해외지사 직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먼저 이로 인해 팬 여러분은 물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보아가 최근 의사의 권유로 처방 받은 수면제를 복용하고있었지만, 어지러움과 구토 등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설명하며 "일본 활동 시 같이 생활했던 직원이 보아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에 과거 보아가 일본에서 처방받았던 약품에 대해 부작용이 없었던 것을 떠올렸고, COVID-19로 인해 대리인 수령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현지 병원에서 확인을 받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약품을 수령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소속사는 해당 직원이 성분표 등의 서류를 첨부하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약품 발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현지 우체국에서 확인했다며, 이것이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사과했다. 끝으로 "조사 과정에서 보아에게 전달하는 의약품임을 먼저 이야기하며 사실관계 및 증빙자료 등을 성실하게 소명하였으며, 이에 조사를 받게 된 보아도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음을 말씀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가수 보아가 일본에서 밀반입 의혹 논란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높다. 보아가 밀반입 의혹을 받는 졸피뎀은 보통 불면증 치료용 수면제로 사용된다. 졸피뎀은 중독성이 강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의 문제점을 개선해 상대적으로 내성이나 의존성이 적은 편이지만, 오남용 시 환각 증세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졸피뎀은 사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이 가능하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관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졸피뎀의 최대 처방량은 하루 10mg(속효성 기준)이고,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으면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DUR(의약품안심서비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환자가 최근 약물을 처방받은 날짜가 언제 인지, 얼마나 처방받았는지 조회가 가능하다.
졸피뎀의 부작용은 수면다원검사 없이 복용 시 자려고 하는 힘과 수면 장애의 자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충돌하게 되면서 몽유 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과하게 복용하면 운전 기능이 떨어지거나 골절, 낙상 등 위험이 커진다. 술과 함께 먹으면, 단기간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전향성 기억상실’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졸피뎀 투약 후 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복용량 감소를 권고하고 있다.
올해 데뷔 20주년인 보아. 대중들은 20년 동안 잡음 없이 활동한 보아가 약물 관련 스캔들에 휘말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 여론 역시 갈라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공유한 보아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옹호하는 쪽이 있는 반면, '직원 탓으로 돌린다'며 약물 적발 보다는 책임 전가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검찰은 보아의 실제 투약 여부와 밀반입하려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보아는 지난 1일 'Better'로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팔자는 이번 보아의 졸피뎀 밀반입 의혹 논란을 보면서 보아의 입장도 이해가 되고 반으로 갈린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해가 간다 졸피뎀이란 약품이 한국에서도 의료용으로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으면 구할 수 있는 약이라서 더욱 이해를 못 하는 것 같다. 보아가 장문의 공식입장을 밝힌 만큼 우선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게 순서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