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이 또 한 번 누나의 왕따 피해를 주장한 가운데, 소속사 DSP미디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왕따 논란의 시작은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 글이 지난달 28일 처음 제기됐다.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해 자신이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현주가 연기 등 개인 활동을 위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소속사 권유에 의한 것이었으며, 멤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으로 힘들어했고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썼다. 이후 이현주와 같은 학교 동기라고 소개한 이들의 추가 폭로 글이 나왔다.
DSP미디어는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데 3일 이현주의 남동생이라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소속사 DSP미디어가 누나의 왕따 논란과 관련해 밝힌 입장을 반박했다.
A씨는 "그분들의 주장에 정확한 이유들이 빠져있어 누나만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 거 같아 구체적인 사실을 이야기드리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이현주가 당초 배우를 하고 싶어했다는 소속사 측의 입장에 대해 "누나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 데뷔 직전부터 왕따를 당했고 이 팀으로는 데뷔를 못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회사에 이야기하였지만 회사는 며칠 쉬면서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 설득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시 돌아가면 멤버들의 괴롭힘이 조금은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회사에서 보내준 안무 영상을 보고 돌아가서 피해 주기 싫다며 방에서 혼자 연습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렇기에 누나는 그저 연기자를 원해 안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닌 따돌림으로 인해 못하겠다고 했던 거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현주가 데뷔 확정 이후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했다는 소속사 측의 주장에 대해 "돌아가면 멤버들의 괴롭힘이 조금은 나아질 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해졌고 이미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과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 또한 하나도 없던 답답한 그 상황을 스스로 견디다 보니 몸에 이상 증세가 많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사의 방관을 비난하며 "누나는 스케줄과 연습 도중, 회사 출근길에서도 쓰러지는 일이 많이 생겼고 아픈 걸 아는 멤버들과 매니저는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쓰러진 누나를 그대로 두기도 했다"며 "결국 누나는 호흡곤란과 많은 아픔을 앓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려 노력했다. 이러한 일들로 누나가 성실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생각하신다면 사람처럼 지내지도 못한 누나는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라고 전했다. 이어 에이프릴을 향해 "조금의 죄책감이 있다면 에이프릴 멤버 분들은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알거라 믿는다. 그러니 제발 인정하고 사과해달라. 분명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는 갈린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A씨는 ‘팅커벨’로 활동할 당시 받았던 괴롭힘을 폭로한 뒤 누나가 에이프릴 멤버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병원에 찾아와서 누나에게 오늘 스케줄을 가자고 했다. 누나는 이젠 도저히 할 수 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그렇게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저희에게 죄송하다며 돈과 미안하다는 문구가 적힌 화환을 보내신만큼 이 일은 회사에서나 멤버들이나 모를 수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A씨는 소속사 공식입장에서는 그러나 많은 사실이 사라져 있었고 언뜻 보면 누나는 그저 성실하지 못해 팀을 힘들게 한 트러블메이커처럼 보인다”며 소속사의 2차 공식입장에서 언급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끝으로 A씨는 "더 이상의 2차 가해는 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멤버분들은 꼭 반성하고 사과하고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며 이현주 동생 A씨는 이현주의 응급실 기록을 증거로 공개했다. "사실을 아는 가해자분들이 스스로 미안함을 느껴 사과하기를 바랬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아 결국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라며 병원 진료 기록을 첨부했다. 2016년 5월 10일 서울 모 병원 응급실에 갔던 기록으로, 퇴실 진단명에 'Drug intoxication(F190)'이라고 나타나 있었다.
한편 이현주 동생이 소속사 공식입장 이후 반박하며 또 다시 폭로하자 DSP미디어는 같은 날 오전 공식입장을 내어 법적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DSP미디어는 이현주가 현재 소속 연예인인 만큼,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현주와 그의 모친과 만났지만 이현주가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DSP미디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현주의 동생이라 주장하는 인물은 3일 새벽 또다시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두 아티스트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를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며 "모두가 함께했던 시간이 부끄럽지 않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처럼 왕따 논란이 법적대응으로 변한 가운데 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의 무학 '청춘소주' 광고가 사라졌다. 3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 중인 '청춘소주' 광고가 잠정 중단됐다. 현재 무학의 공식 유튜브 채널 '딱좋은데이'에 올라온 이나은의 광고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앞으로의 모델 활동 여부는 내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무학 측은 이날 텐아시아에 "정확한 사실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라, 내부에서 앞으로의 활동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동서식품은 자사 제품 중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한 포스트 콘푸라이트바 광고를 최근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동서식품뿐만 아니라 삼진제약도 이나은이 출연한 광고 영상의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그리고 이나은이 '맛남의 광장'에서 편집된다. 3일 SBS는 "4일 방송 예정인 자사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이나은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방송 전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선에서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한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출연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이나은은 2주 연속 출연을 앞뒀던 '맛남의 광장'에서도 사라지게 됐다.
이현주 왕따 논란 동생의 폭로가 또 나오자 소속사가 법적대응으로 맞서며 긴 싸움을 예고했다. 소속사와 이현주 동생 가족의 대립이 더욱 심해지는 느낌이다. 양쪽 다 쉽게 물러설 것 같지가 않다. 그리고 에이프릴 핵심 멤버 이나은은 광고 중단과 방송에서 통편집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과연 이현주 왕따 논란이 어떻게 끝이 날지 계속 주목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