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생방송 투표조작 논란에 휩싸인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표 결과 및 조작 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19일, '프듀X101' 최종화 방송 직후 불거졌다. 데뷔조에 들어갈 것 같았던 일부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합격하면서 의심은 시작됐다. 그리고 일부 누리꾼들은 득표수 차이가 일정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제작진과 엠넷 측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당시 생방송에 대해 다수 시청자들은 상위, 하위 등수 사이 발생하는 표 차이가 2만 9978표로 이 숫자가 5번이나 반복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작진이 생방송 문자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제작진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작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수사까지 촉구했다.
하 의원은 24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제보가 워낙 많아 내용을 한번 살펴봤다”며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데뷔 멤버 11명의 최종 득표수를 분석한 표를 첨부하며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다. 주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확산된 표다.
1위를 한 김요한 연습생의 최종 득표수는 133만4,011표다. 하 의원의 분석을 들여다보면 이는 ‘특정 숫자’ 7494.442의 178배다. 2위를 한 김우석 연습생의 경우 최종 득표수는 130만4,033표다. 이 수치는 7494.442의 174배다. 107만9,200표를 얻은 3위 한승우 연습생의 경우 7494.442의 144배, 104만9,222표를 얻은 4위 송형준 연습생은 7494.442의 140배다. 이렇게 7494.442라는 특정 숫자를 기준으로 최종 득표수가 178배부터 38배까지 반복 된다. 모두 반올림 처리된 값이다.
하 의원은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라며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라며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해서라도 사건에 대한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위의 표를 보면 진짜 뭔가 이상하긴하다.
한편 케이블채널 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둘러싸고 조작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엑스원(X1) 측이 데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엑스원은 31일 새벽 공식 트위터를 통해 "X1 DEBUT COMING SOON. 2019.08.27. X1 1ST MINI ALBUM & PREMIER SHOW-CON"이라는 글을 적으며 쇼콘 일정을 공지.
공개된 사진에는 엑스원의 공식 로고와 데뷔 무대인 쇼콘 일정이 담겼다. 물음표가 적힌 칸도 기재돼 향후 추가 정보 공지를 예고했다. 이로써 엑스원의 쇼콘은 오는 8월 27일 진행된다. 이렇게 매번 방송마다 화제성이 많고 수많은 연습생의 미래가 달려있는 오디션인 만큼 한치의 조작의혹도 있으면 안된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