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손흥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19-20 EPL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거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17분 델레 알리의 골을 도우며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후반 32분 거친 태클로 안드레 고메스에게 부상을 입히면서 옐로카드를 받은 후 VAR 확인을 거쳐 퇴장을 당했다. 안드레 고메스는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고 들 것에 실려 나갔고, 손흥민은 자책감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고메스의 부상에 심리적으로 혼란에 빠진 손흥민을 위해 토트넘이 심리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는 손흥민을 위해 상담사까지 붙게 된 만큼 토트넘도 당장 경기 출전보다는 선수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락커룸에서 펑펑 울다가 휴대폰을 꺼놓은 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츠르베나 즈베즈다 경기장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인 토트넘으로선 3위 즈베즈다(승점 3·1승 2패)와 격차를 벌려야 안정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원정경기에 불참하게 되면 한국 축구사의 대기록도 늦게 쓰이게 된다. 유럽 무대에서 통산 121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을 넘어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세운다. 고메스에게 가한 백태클로 퇴장당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즈베즈다전 외에는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항소하면서 출장정지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팀 입장에서 손흥민의 결장이 큰 손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팀에게 도움이 될까 모든 스포츠는 맨탈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현지의 축구 관계자와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응원하고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들은 손흥민의 심리 상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다. 트라우마는 선수에게 평생 남는 상처다손흥민의 축구 인생은 아직도 길게 남았다. 팬이나 팀은 아쉽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손흥민으로 제대로 컴백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