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은퇴를 결정했다.
한화는 21일 “김태균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며 은퇴를 결정해 최근 구단에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2001년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로써 20년간의 프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우리 팀에는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결심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구단과 팬 여러분 모두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그것을 다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로 꼽힌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줄곧 한화에서만 뛰었다. 그는 프로 데뷔 해인 2001년부터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20홈런, 54타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김태균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2년부터 6년 연속 4할대 출루율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2005년과 2008년, 2016년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러나 김태균은 올해 67경기에서 타율 0.219, 2홈런, 29타점, 14득점에 그쳤다. 부진은 물론 세월의 무게와 부상까지 겹쳐 1군 경기를 소하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보였다. 화려한 부활을 꿈꿨으나,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그리고 기부 선행에도 모범이 되었다, 김태균은 2013년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도 앞장섰다.
2012년 예능 택시 출연 김태균과 아내 김석류 딸 김효린 양 모습
2017년 올스타전 김태균과 딸 김효린 양 모습
한편 김태균은 올해나이 만38세로 많은 국가대표의 경험과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다. 그리고 주루 플레이 중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며 얻은 '김꽈당'을 비롯해 수많은 별명으로 팬들 사이에서 '김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0년에는 인기 스포츠 아나운서 김석류씨와 결혼해 화제를 낳았다.
슬하에는 두 딸이 있다. 첫째 딸 김효린 양은 2011년 10월생 둘째 딸은 2018년 3월생으로 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 김석류는 1983년생으로 올해나이 만37세다. 2007년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출중한 미모의 야구전문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야구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등 야구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방송생활을 접고 남편 김태균의 내조와 아이의 육아에 전념했다.
한화 전설 김태균, '파란만장 20년 현역 은퇴 선언' KBS 보도 영상
한화이글스는 은퇴 이후 "김태균을 내년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라며 "김태균은 내년 시즌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는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직 영구결번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태균이라면 충분히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1루수로 남기에 충분하다. 필자도 더 오래 김태균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바랬지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며 앞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응원 하겠습니다.